4단계에도 안 꺾이는 확산세 “거리두기 추가로 3주 연장해야”

4단계에도 안 꺾이는 확산세 “거리두기 추가로 3주 연장해야”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7-21 22:22
수정 2021-07-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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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휴가철 이동 급증 영향
백신접종 후 돌파감염 11일 만에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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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줄 선 선별검사소
아침부터 줄 선 선별검사소 2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7.21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 열흘째가 됐음에도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 원인으로 인도형 델타 변이 확산과 여름 휴가철 이동량의 증가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풍선효과 등에 따른 비수도권 환자 수 증가로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리두기 추가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1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급증세에 대해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이 많이 늘었다”며 “국내 감염의 약 47% 정도가 변이 바이러스인데 이 중 델타형 변이도 33% 정도 되기 때문에 (그런 변이 확산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도 “현재 확진자 증가의 큰 요인은 델타 변이와 이동량 증가이고 (이것들이 함께 작용하면서)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다.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전체 확진자 중 2124명을 골라 변이 여부를 검사한 결과 47.1%인 1001명이 변이에 감염됐다. 이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33.9%였다. 직전 주에 변이 감염자 중 델타 변이 비율은 23.3%에 불과했으나 10.6% 포인트 커졌다. 여름 휴가철에 풍선효과까지 맞물리면서 비수도권 이동량도 지난 주말(17∼18일) 3555만건으로 직전 주말(3522만건)보다 33만건 늘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주말, 다음주 초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2300명 이상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 나오는 환자는 이미 6월 말∼7월 초 ‘n차 전파’가 이뤄진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이번 주에 유행 확산세가 꺾일지 아닐지 결정될 것”이라며 “비수도권 환자가 늘면서 전체 환자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2주 정도 더 연장해) 최소 4주 정도는 진행해야 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고, 이 교수는 “추가로 3주 정도를 연장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며 수도권의 4단계 연장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한편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2주 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도 19일 기준 647명으로 확인돼 11일 만(지난 8일 252명)에 2.5배 이상 됐다.



2021-07-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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