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2일부터 4단계… 사실상 ‘6시 통금’

수도권 12일부터 4단계… 사실상 ‘6시 통금’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7-09 01:06
수정 2021-07-0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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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275명 최다…오늘 조정안 발표

정은경 “상황 악화 땐 2주 뒤 2140명 도달”
서울만 4단계 하면 인근 쏠림 우려돼 결정
3인 모임 제한은 오늘부터 시행할 수도

전 세계 사망 400만여명 ‘비극적 이정표’
WHO “백신 국가주의 벗어나야” 촉구
붐비는 김포공항… 방역당국 “이동 최소화” 호소
붐비는 김포공항… 방역당국 “이동 최소화” 호소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진자가 0시 기준 하루 최다인 1275명을 기록한 8일 김포공항이 길게 줄을 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월 말 환자 수는 상황 악화 시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모든 국민은 불요불급한 약속은 취소하고 외출 등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 조금만 의심 증상이 있어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수도권 단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8일 0시 기준 역대 최다 규모인 1275명을 기록한 데다, 이미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도 1000명을 돌파해 거리두기 수위는 4단계가 유력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환자는 약 692명으로 3단계 기준(500명 이상)을 웃돌고 있다. 아직 4단계(1000명 이상) 기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이대로 확산세가 지속되면 곧 4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일평균 387명으로, 이미 4단계(389명 이상) 기준에 근접했고, 9일이면 4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4단계 적용이 일상과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서울에만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풍선효과’로 각종 모임이 경기 등 인근 지역으로 쏠릴 것을 고려해 수도권 전체에 4단계를 적용하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4단계로 격상되면 3단계와 마찬가지로 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지만,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다. 사실상 ‘야간 외출 제한’이 생기는 셈이다. 특히 나이트클럽을 포함한 클럽, 헌팅포차, 감성주점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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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2일부터 4단계를 적용하되, 사적 모임 제한은 당장 10일부터 앞당겨 시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월 말 현 수준이 유지되면 1400명, 상황 악화 시에는 2주 후에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델타 변이 검출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8월 중 우점화(어떤 종이 영역을 넓히는 현상)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2∼3%대에 머무르던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는 12%대까지 커졌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사망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 8585만명, 사망자는 401만여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일부 지역에선 죽음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 수치는 비극적 이정표”라며 각국이 ‘백신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1-07-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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