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장병 내일부터 백신 맞는다… 격무 우려 속 주말·야간접종 논의

軍장병 내일부터 백신 맞는다… 격무 우려 속 주말·야간접종 논의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4-26 22:12
수정 2021-04-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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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백신 적기 공급·접종 참여율

‘일반냉동고 보관’ 화이자 접종기관 확대
불안 해소 주력… 65세 이상 예약률 높여야
40대 간호조무사 ‘뇌척수염’ 재심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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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관 접종 시작
경찰·소방관 접종 시작 경찰·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신촌연세병원에서 마포소방서 직원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부가 26일 선언한 백신 접종 속도전은 결국 접종자 숫자를 얼마나 늘리느냐, 그리고 백신을 제때 공급해 주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개개인이 직접 예약해서 접종해야 하는 65세 이상 일반인들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도 넘어야 할 과제다.

이날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 당국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던 30세 이상 군 장병 12만 6000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28일로 앞당겼다. 지난 24일 기준 접종 동의율은 8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점검 당정회의’에선 접종 방식을 주말·야간 접종으로 다양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지금도 주말 접종은 이뤄지지만 평일보다 20분의1 수준(6000여건) 정도다. 일각에서는 현장의 격무 부담이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의료인력 상황, 근무일정 등 지자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행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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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화이자 백신을 일반 냉동고 수준(영하 15도∼영하 25도)에서도 보관 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접종 가능 기관도 기존 예방접종센터에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기존에 초저온(영하 60도∼영하 90도)에서 6개월간 보관해야 한다는 조건만 있어 전국에 200여개에 불과한 예방접종센터에 접종을 의존해야 했다. 이기일 범정부백신도입태스크포스(TF) 실무지원단장은 “(앞으로는) 기존 의료기관 중 보관 및 접종이 가능한 곳을 선정해 접종 체계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접종 속도를 높이려면 백신도 제때 공급해 줘야 한다. 이와 관련해선 특히 1000만명분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상반기에 98만 2500명분을 도입할 예정인 다국가 백신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난 3월 말 한 차례 도입 일정이 연기됐고, 도입 물량 역시 축소된 바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백신점검단장인 김성주 의원은 “코백스가 국제 조직이다 보니 행정력 뒷받침이 잘 안 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애로사항”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접종예약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5월 하순 70~74세 예약과 접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65~69세의 접종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 연령대 접종 대상자는 약 500만명에 달한다. 이들부터는 예약 방식이 다소 바뀌어 ‘개인이 직접 인터넷 또는 전화’를 통해 예약을 진행하다 보니 예약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홍 팀장은 “다양한 혜택 또는 어떤 조건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는 대상을 현재 ‘만 30세 미만’에서 다른 연령대로 바꿀 가능성에는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최근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를 덜고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부쩍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 효과를 조사한 결과 접종 2주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0%, 화이자 백신은 93.2%의 예방 효과를 각각 보였다며 효과성과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중증 파종성 뇌척수염이 의심되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사례와 관련해 자료를 보완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4-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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