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아스트라 효과 없다는 게 아니라 검증 자료 부족”

정은경 “아스트라 효과 없다는 게 아니라 검증 자료 부족”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2-08 22:20
수정 2021-02-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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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논란’ 진화 특별브리핑
러시아 백신 아스트라 접종 불발 대비용
화이자 백신, 이달 공급 일정 지연 가능성
방역당국, 오늘 예방접종 모의훈련 실시
13일 ‘5인 모임 금지’ 등 완화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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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백신 준비 상황 설명하는 정은경 질병청장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백신 준비 상황 설명하는 정은경 질병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이 날 브리핑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고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됐다. 2021.2.8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국민이 참여한 코로나19 백신 특별브리핑을 연 것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논란으로 불거진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취지로 보인다.

방역 당국의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달 요양병원·시설의 고령층이 먼저 맞게 된다. 하지만 지난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 여부는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접종 계획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개별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중 75만명분은 오는 24일부터 공급받는다. 정부는 이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할지에 대해 10일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나 자료가 부족해 신중히 결정하라는 권고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최종 허가 과정을 살피고서 접종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 되면 다른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면 된다고 밝혔지만 이달 들여올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뿐이다. 1~2분기에 걸친 고령층 접종 일정이 유동적이 될 수도 있다. 정 청장이 이날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불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 공급 일정도 다소 지연될 수 있다. 정 청장은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려면) 코백스 퍼실리티(다국가 백신연합체)와 화이자 간 계약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행정적 절차가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공급 일정이 조금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화이자 백신 공급 일정에 대해 “2월 중순 이후”라고만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3월 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청장은 일단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 (화이자) 접종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의 원활한 접종을 위해 9일 예방접종 모의훈련도 실시한다.

한편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이날 추가로 3명이 확인돼 총 54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22일부터 아프리카에서 출발하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소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13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 완화 여부를 결정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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