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 비율 26~29%로 급증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가족 간 전파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월 중순 이후 한 달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수도권 이동량이 20% 정도 줄고 12월 들어서도 비슷한 추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가족 간 전파 사례는 증가하는 양상이다.방역당국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1만 5111명의 전파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4.2%인 3654명이 가족 내 확진자를 통해 감염됐다. 가족 간 전파 사례가 4명 중에 1명꼴인 셈이다. 이 기간에 발생한 0~19세의 소아·청소년 확진자 1761명 가운데는 43.5%인 766명이 가족 내 2차 전파를 통해 감염됐다.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된 뒤 가족 내 배우자나 자녀, 부모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감염자인 부모의 연령대는 40대가 32.0%, 50대가 29.9%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일요일 기준 전체 확진자 중 깜깜이 환자 비율은 지난 6일 15.8%(985명)에서 13일 22.3%(2006명), 20일 26.4%(3207명)로 급증했다. 27일에는 28.5%(4021명)로 더 높아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도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6일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총 3만 4123건의 검사가 진행돼 1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 946명의 11.7%에 해당한다.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가 지난 14일 가동된 후 감염이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1251명이다. 총 검사 건수(47만 9714건) 대비 확진자 비율은 0.26%다.
정 본부장은 “임시검사소에서는 접촉자 검사와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도 이뤄지고 있다”며 “운영 기간을 당초 내달 3일에서 더 연장할 것인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20-12-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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