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명 중 1명 60세 이상… 병상·역학조사 ‘한계’ 왔다

신규확진 3명 중 1명 60세 이상… 병상·역학조사 ‘한계’ 왔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9-02 01:52
수정 2020-09-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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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대 넘어선 위중증 환자 ‘초비상’

고령자 많아 주말까지 중증·사망자 늘 듯
광주·대전·강원 등 중환자 병상 ‘0개’
‘깜깜이’ 1000명 넘어 역학조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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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까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최대 130명까지 나올 수 있다.’

지난달 25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예측한 위중증 환자 발생 규모가 현실이 됐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4명으로 100명대를 넘어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령 환자가 많아 중증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계호흡에 의존해야 하는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18일만 하더라도 9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열흘 만인 지난달 28일엔 58명으로 올라섰고 이후 64명→70명→79명→104명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4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일부가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데 7~10일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인 오는 6일까지는 계속해서 중증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건 최근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3명 중 1명꼴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지난주부터 44개 병상을 신규 확충하는 등 서두르고는 있으나 의료계 집단휴진까지 겹쳐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환자 즉시 가용 병상이 전국에 43개가 있긴 하지만 광주·대전·강원·전북·전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는 바로 쓸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수도권 543개, 전국 1334개다.

병상뿐만 아니라 역학조사 역량도 한계에 직면했다. 감염 경로를 밝혀내 연결고리를 빨리 끊어야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는데, 접촉자가 너무 많고 광범위해 조사를 완료하지 못한 ‘깜깜이 환자’(1076명)가 1000명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오는 5일부터 역학조사관 인력이 238명 정도 추가되지만, 새롭게 업무에 투입되면 시간이 필요해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8개월여 대응 과정에서 2월에 대구·경북에서 1차 고비가 있었고, 5월 초에 수도권 유흥시설 중심의 2차 고비에 이어 지금이 가장 위험한 세 번째 고비”라면서 “하지만 지금이 고비의 서막일지, 한가운데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9-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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