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접종 1900만명으로 확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가을·겨울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임상 증상이 유사한 편이어서 별도 검사 없이는 쉽게 구별하기가 어렵고, 독감이 크게 유행해 환자가 늘어나면 코로나19 진단검사 물량을 소화하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올해는 총 1900만명이 혜택을 받게 했다. 올해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18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료 접종 기준은 각각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정부의 이런 조치는 코로나19 유행 속 독감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경우 의료자원이 부족해지고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과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의료계는 “호흡기질환 환자 급증이 초래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코로나19 유행 속 개인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특히 독감은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매년 달라지므로 지난해에 맞았더라도 올해 다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임신 주 수와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9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한번에 의료기관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대상자별로 기간을 달리 지정해 공고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7-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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