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감염 50명대…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임박

코로나19 지역감염 50명대…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임박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7-03 11:15
수정 2020-07-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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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83%가 지역사회 발생

방역 당국, 국내 위험도 재평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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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확진자 급증, 선별진료소에 대기 줄
광주서 확진자 급증, 선별진료소에 대기 줄 2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온 시민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2020.7.2
연합뉴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보름 만에 50명대로 증가했다. 수치로만 보면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적용 수준을 넘어섰다. 정부가 비수도권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 19의 유행 양상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중 83%에 해당하는 52명이 지역사회에서 나왔다.

지역감염자가 5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51명) 이후 보름만이다. 지역감염 발생 지역도 경기(16명), 서울(12명), 대구(10명), 광주(6명), 대전(4명), 인천·충남·전북·경북(각 1명)으로 총 8곳에 이른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세가 남쪽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환자와 우연히 접촉해 감염되거나,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인원이 하루 5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우리 방역 당국의 코로나 19 위험도 평가와 대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1∼3 단계별 기준’에 따르면, 일일 확진 50~100명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실행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방역 당국이 전국에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1단계다. 환자 발생 규모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이고 유행 상황은 확산과 완화를 반복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는 ▲하루 확진 50명 미만(지역사회 확진 중심) ▲‘깜깜이 감염’(감염경로 불명) 비중 5% 미만▲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 ▲관리 중인 집단 발생 감소 등 4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최근 비수도권 집단감염 사례가 늘면서 ‘하루 신규 확진 50명 미만’을 제외한 다른 3가지 지표는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2주간(6.18∼7.2)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 비중은 1단계 기준(5%)의 배가 넘는 11%에 달한다. 전날 지역사회에서 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모든 조건이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에 맞춰졌다. 코로나 19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단, 하루 확진자 규모로 유행의 정도를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방역 당국도 거리 두기 단계 상향 조정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거리 두기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코로나 19가 지역사회에서 지속해서 확산하는 단계다.

2단계에서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든 사적, 공적 집합과 모임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고, 학교는 등교 인원을 줄여야 한다.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규모 유행 시기로 일일 확진자 100~200명 이상이거나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가 1주일 이내에 2회 이상 발생할 때를 의미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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