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코로나’ 엿새 만에 140명 육박… 입국제한은 “아직”

‘베이징 코로나’ 엿새 만에 140명 육박… 입국제한은 “아직”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6-17 20:58
수정 2020-06-1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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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우한과 견줬을 때 시기상조”

단기체류 외국인 4월 88명→6월 180명
서울 시청역·삼성전자 기흥사업장도 뚫려
정은경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장기간 유행”
지하철 안전할까
지하철 안전할까 1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을 관계자가 소독하고 있다. 역 안전관리 요원 3명이 감염된 데 따른 것으로 이들이 승강장을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전체 방역을 했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엿새째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베이징 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을 도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7일 브리핑에서 “베이징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수준이 중국 후베이성이나 우한시의 발생 상황과 견줬을 때 입국 제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140명에 육박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중심의 지역사회 전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상황마저 심상치 않자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이달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환자는 100명을 넘어섰고, 특히 신규 유입 환자가 15일부터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여름에도 전혀 약화하지 않고 오히려 세계 각국의 봉쇄가 낮아진 틈을 타 감염이 재유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보이니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단기 체류 외국인도 늘어 지난 4월 하루에 88명가량 입국했지만 이달 들어 180명 이상이 들어오고 있다. 임시생활시설 7곳만으로는 이들을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도 넉넉지 못하다. 현재 수도권 중증환자는 21명인데 사용 가능한 중환자 치료 병상은 47개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 확진환자가 이전 대구·경북 수준으로 급증할 상황까지 가정해 대응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는 지하철 2호선 시청역 근무 안전관리요원 3명이 확진됐다. 다행히 밀접 접촉자 중 일반 승객은 없다. 도봉구 노인요양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2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15일 밤 이후 신규 확진환자가 13명이나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번지고 있다. 감염원은 대전 서구 괴정동 미등록 다단계 판매 업소로 추정돼 당국이 지역 내 800여 다단계 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등 행정명령을 내렸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도 협력사 직원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연구동 일부가 폐쇄되기도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20-06-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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