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숨은 방문자’ 찾아낸다…이통사 기지국 자료 제출

이태원 ‘숨은 방문자’ 찾아낸다…이통사 기지국 자료 제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5-12 22:52
수정 2020-05-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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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방문하고도 연락두절 1982명
질병관리본부, 이통3사에 기지국 자료 요청
30분 이상 체류자 이름·전화번호 등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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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01명이라고 발표한 12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 이태원을 방문했던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성동구는 11일 기준 관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2020.5.12  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01명이라고 발표한 12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 이태원을 방문했던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성동구는 11일 기준 관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2020.5.12
연합뉴스
이동통신3사는 1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숨은 방문자’를 찾을 수 있도록 클럽 인근 기지국 접속 정보를 보건당국에 제출했다. 현재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하고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사람은 1982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 이태원 일대 기지국 접속 관련 자료 협조 요청을 했다. 이후 이통3사는 4월 24일~5월 6일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이태원 클럽 인근 기지국에 접속한 가입자 정보를 추렸다.

특히 이 일대를 잠시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30분 이상’ 체류자로 명단을 선별했다. 이통3사가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기지국 접속 이력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켜놓고만 있으면 인근 기지국과 통신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이동 중이라고 해도 곧바로 인근의 다른 기지국과 연결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호를 주고받는다.

이에 따라 기지국과 휴대전화의 접속 이력을 분석하면 가입자가 특정 기지국의 커버리지 안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휴대전화 소지자의 정확한 좌표까지 확인하는 방식은 아니다.

이태원의 경우에는 이통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50~100m 간격으로 기지국이 설치돼 있어 가입자의 위치를 비교적 촘촘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통3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특정 기지국 범위 내에 있는 가입자들을 추려낸 뒤 이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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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發 선별진료소 긴 줄
클럽發 선별진료소 긴 줄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11일 용산구보건소에 있는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과 외국인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모두 86명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환자 대부분이 20대 젊은층이라 경증·무증상 사례가 많지만 외부 활동이 활발해 추가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zang@seoul.co.kr
KT와 LG유플러스는 전날 기지국 접속 이력을 분석한 뒤 서울시 질병관리과와 질병관리본부에 관련 명단을 전달했고,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명단을 전달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특정 시간대에 이태원 일대에 30분 이상 체류한 사람의 명단을 추렸다”고 밝혔다.

감염병의 관리 및 에방에 관한 법률 제76조의2 제1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장관 또는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예방과 감염 전파의 차단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감염병 의심자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을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했을 때도 KT가 질병관리본부에 로밍 데이터를 제공한 적이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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