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렘데시비르, 사용 한정적…타미플루 수준은 아냐”

방역당국 “렘데시비르, 사용 한정적…타미플루 수준은 아냐”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5-05 15:35
수정 2020-05-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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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입원기간 단축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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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희망 될까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희망 될까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승인을 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 사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최종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게 됐다. 2020.5.2
AFP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중증 환자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타미플루’와 같은 광범위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에 사용이 한정돼 있고, (이들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처럼 초기에 모든 환자에 투약해 전파력을 낮추는 등의 방역대책을 진행할 정도의 의미는 가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므로 유효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해왔던 항바이러스제다.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여 이달 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 FDA는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3.3.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3.3. 연합뉴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방역당국이 렘데시비르의 임상 결과와 사용승인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정확히 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아직 항바이러스제 중에 유효하다고 권고하는 약제는 사실상 없다”면서도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을 토대로 긴급사용승인이 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길리어드에서 신청한 임상 3상 2건과 서울대병원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협력 기관 자격으로 진행 중인 연구자 임상 1건 등 총 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도출되는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 특례수입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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