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겨 ‘살인진드기’라는 별명까지 얻은 작은소피참진드기(원안).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질병을 옮기는 진드기는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한 상태다. 서울신문 DB 연합뉴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원주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은 집 주변 풀숲에서 나물을 채취했고 기저질환이었던 당뇨 진료를 받다가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 상승 등을 보여 지난 21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다가 전날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본은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옷을 입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SFTS는 보통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소화기 증상(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환자 1089명이 발생했고 이 중 215명이 사망했다.
나물 채취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고령자가 많고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이달부터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소화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야외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게 좋고 귀가한 후에는 옷을 털고 즉시 목욕해야 한다.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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