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확산 우려에 ‘일상 복귀’ 신중
회복 환자 재감염 막는 ‘중화항체’ 형성전 세계 인구의 3%만 보유… 예측 불가
재양성 환자서 2차 전파 가능성은 낮아
박능후 “무증상 환자 대규모 확산 가능”
전담병원 12곳 일부 일반병상으로 전환
다시 열린 미사… 거리 두고 서 있는 신자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일부 완화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인구의 60% 이상에게 확실한 방어력이 있고 지속 기간도 긴 항체가 생겨야 코로나19가 유행하지 않는데, 지금은 코로나19를 충분히 방어할 만큼 지역사회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얼마든지 재유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2~3%만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 항체가 모두 중화항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국내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25명을 검사했을 때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다시 코로나19를 앓을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권 부본부장은 “전체 인구 중 3%가 코로나19에 노출돼 100%에게 중화항체가 형성되더라도 그 인구 집단 자체가 3%밖에 안 돼 유행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른 감염병에 비해 전파력이 높고 증상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감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언제든지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화항체의 지속 기간도 밝혀지지 않았다. 지속 기간이 길어야 더 오래 면역을 갖게 되는데, 메르스 중화항체의 지속 기간은 1년, 사스는 3년 정도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혈장치료 임상시험도 7월 말을 목표로 시도할 계획이다.
완치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2차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재양성자 222명 중 검체를 확보한 39명에게서 바이러스 전파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를 가진 25명 중 12명도 1차 배양검사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다.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나온 것으로, 전파력이 없다는 의미다. 한편 방역당국은 흡연과 함께 비만을 코로나19의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또 이날부터 확진환자가 없는 12개 감염병 전담병원의 682개 병상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4-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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