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최근 영국 방역기구의 연구를 보면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 이상으로 발병할 확률이 14배 높다”며 “흡연자는 폐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고 손으로 호흡기를 자주 접촉한다는 위험성도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초역학조사를 할 때 확진환자의 기저질환에 흡연을 추가하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다른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관리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고위험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병원 등에서 치료받는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젊은 환자는 흡연 사실 하나만으로는 중증 이상으로 분류해 병상을 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율은 이날 0시 기준 63.1%에 달하지만 치명률은 일주일 전 1.59%에서 1.79%로 올라섰다. 특히 80세 이상 치명률은 19.7%로 20%에 육박한다. 대구 제2미주병원(171명)과 대실요양병원(98명), 파티마병원(34명), 한사랑요양병원(124명), 의정부성모병원(33명) 등 대형병원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더 세밀한 고위험군 관리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4-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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