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금물 분무기’ 소독?…“에어로졸 전파로 확산 위험”

코로나19 ‘소금물 분무기’ 소독?…“에어로졸 전파로 확산 위험”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3-16 17:40
수정 2020-03-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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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교회서 집단감염…“소금물로 코로나19 소독·예방 못 해”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경기도 제공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경기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무기에서 생성된 ‘에어로졸’로 바이러스 전파가 확산했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금물로는 바이러스 질환인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6일 방역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은혜의강 교회는 이달 1일과 8일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렸다.

소금물을 분무해 ‘소독’을 하겠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교회 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금물을 분무하면 입자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로 나왔을 것”이라며 “이 에어로졸이 교회에 있던 코로나19 환자의 비말과 섞여 공기 중에 떠다니며 전파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로졸 전파, 즉 공기전파는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감염병이 유행할 때 천식 환자 등에게 쓰는 네뷸라이저(의료용 분무기) 사용도 자제하도록 한다”며 “교회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 역시 분무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소금물을 뿌린다고 죽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바이러스는 염도가 있는 소금물로 죽일 수 없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는 가글 역시 입속 세균이나 미세먼지 등을 입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억제할 순 없다”며 “일반적으로 하는 소금물 가글도 입안을 정돈하는 수준이지 바이러스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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