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50%는 ‘긴장형’…“수면부족 느낀다면 주말에라도 보충해야”
흔히 두통이라고 하면 ‘뇌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사람의 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의 머리에서 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뇌 자체가 아니라 이를 둘러싼 뇌막이나 혈관, 근육, 신경 가지 등이다. 이런 뇌 주변 또는 바깥쪽의 조직들이 다양한 이유로 당겨지거나, 눌리고, 수축·확장되는 자극으로 발생하는 게 두통이다.2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유한킴벌리가 개최한 ’숲 속 꿀잠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수면여부를 관계자가 체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팀은 국내 인구분포에 비례해 모집한 2천695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긴장형 두통과 수면부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조사대상자 중 47.2%가 두통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긴장형 두통으로 파악됐다. 긴장형 두통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자 5명 중 1명꼴인 19.8%였다.
연구팀은 긴장형 두통 환자와 두통이 없는 그룹의 수면부족을 비교했다. 수면부족은 충분히 원하는 수면시간과 실제 수면시간 사이에 1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로 정의했다.
이 결과 긴장형 두통 환자그룹에서는 수면이 부족하다는 응답자가 29.5%로, 두통이 없는 그룹의 24.5%를 상회했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긴장형 두통 환자가 같은 시간을 누워있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면부족을 더 호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면부족을 동반한 긴장형 두통 환자는 두통의 강도가 더 심했으며, 두통으로 인한 장애, 불안, 우울 증상도 더 많이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긴장형 두통 때문에 수면부족이 생기는 것인지, 수면부족으로 긴장형 두통이 생긴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주민경 교수는 “긴장형 두통 환자는 편두통 환자와 마찬가지로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늘 수면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만약 스스로가 긴장형 두통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다면 평일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잠을 휴일에 최대한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차도가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이나 행동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