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수면 관장 ‘솔방울샘’ 부피와 커피 섭취량 분석결과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20년 넘게 마시면 노년기에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커피. 아이클릭아트 제공
연구팀은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에 평생 커피 소비 지속 시간을 곱한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에 따라 54명씩 3개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각각 3.06잔, 1.3잔, 0.64잔이었다.
이후 그룹별로 고화질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고, 수면의 질 척도 검사(한국판 피츠버그 수면 질 검사)를 통해 솔방울샘의 부피와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솔방울샘(송과체)은 뇌 속에서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빛에 노출되는 낮에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하고, 반대로 밤에는 분비를 활성화함으로써 수면의 질을 조절한다.
연구결과를 보면 하루 커피 섭취량이 평균 3잔 이상씩, 20년 이상으로 많았던 그룹은 솔방울샘 평균 부피가 약 70㎣로,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두 그룹의 평균치 90㎣보다 20% 이상 작았다.
또 솔방울샘의 크기가 줄어든 노인일수록 수면의 효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김기웅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커피를 과다 섭취하면 멜라토닌 분비를 관장하는 솔방울샘에 영향을 미쳐 노년기에 수면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첫 연구”라며 “다만, 커피의 어떤 성분이 솔방울샘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SLEEP) 최근호 발표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