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괴롭히는 하지정맥류…“뜨거운 사우나 금물”

선생님 괴롭히는 하지정맥류…“뜨거운 사우나 금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13 10:20
수정 2018-05-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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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환자 22% 증가…여성 환자가 남성의 2배

# 고등학교 교사 이지은(여ㆍ33·가명)씨는 최근 들어 다리가 붓고 묵직해지는 증상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었다. 피로를 풀기 위해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하지정맥류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서서 일하는 교사들의 대표적인 ‘직업병’으로 꼽히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진단하면 큰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4만4천945명에서 지난해 17만7천140명으로 22% 증가했다.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지난해 기준 여성은 12만680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5만6천460명이다.

특히 40~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많았다. 연령별 여성 환자 비중은 40대(2만9천623명)가 24.5%, 50대(3만6천11명)가 29.8%에 달한다.

하지정맥류는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순환돼야 하는 정맥혈들이 판막(밸브)기능의 이상으로 다리 쪽으로 역류해 정맥혈관이 확장되는 질병이다.

이 질환은 어느 한 가지 원인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유전, 임신, 직업력, 생활습관, 호르몬제 복용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난다. 특히 교사나 승무원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거나 발바닥이 화끈거린다거나 쥐가 나고, 다리에 부기가 심해지며 종아리에 통증이 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다리에 울퉁불퉁한 혈관들이 마치 힘줄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 여성 환자 다수는 외관상 불편을 호소하며 미용상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에 적응하면서 마치 증상이 없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이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범위가 넓어지고 재발의 위험이 크므로 적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자세를 피하는 게 가장 좋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가끔 스트레칭이나 발목 운동을 해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환자들이 대증요법으로 반신욕이나 더운 찜질을 하는 경우가 잦으나, 하체만 덥히면 혈관이 확장돼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조진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복부가 심하게 조이거나 다리에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게 좋고 앉아있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사우나와 같은 지나치게 더운 환경에 오래 있으면 다리 혈관이 확장되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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