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뒤늦게 개선책 마련…환자안전부 신설키로

이대목동병원 뒤늦게 개선책 마련…환자안전부 신설키로

입력 2018-04-09 13:17
수정 2018-04-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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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은 폐쇄 유지…시설 개선에 50억 투자

문병인 의료원장 “진심으로 유족에 죄송…환골탈태할 것”

지난해 12월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이대목동병원이 환자 안전사고 예방, 감염관리 등을 전담하는 환자안전부를 신설해 운영키로 했다.
이대목동병원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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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됐던 신생아중환자실은 정상화될 때까지 전면 폐쇄를 유지한다.

이대목동병원은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이러한 내용의 환자안전을 위한 종합개선대책을 9일 발표했다.

대책에는 ▲ 환자안전을 위한 조직 개편 ▲환자안전을 위한 시설 강화 및 시스템 혁신 ▲ 환자안전 진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생아중환자실 전면 폐쇄 ▲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 ▲ 환자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이 담겼다.

우선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되는 환자안전부는 안전사고 예방, 감염관리 등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국내외 사례를 참고해 선진화된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순섭 외과 교수가 환자안전부장을 맡아 이끌 예정이다. 산하조직에는 감염관리실, QPS(질향상·환자안전)센터, 고객지원센터를 둔다.

병원 전반에 환자안전을 위한 시설도 보강된다.

신생아중환자실, 항암조제실, TPN(총 정맥 영양) 무균조제실 등의 시설을 개선한다.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은 전면 리뉴얼을 거쳐 모든 병실을 1인실로 설계하고, 음압·양압 격리실을 설치해 감염을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또 신생아 전담 의료진과 간호사를 확충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전체 병원의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기능을 재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 관련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생아중환자실의 폐쇄를 유지하기로 했다, 감염관리 개선 결과는 국민에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를 위한 별도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감염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연간 10억 원을 투입하는 ‘이화스크랜튼 감염교육·연구센터’를 올해 5월 중에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장에는 미생물학과 서주영 교수를 내정했다. 감염교육·연구센터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 근무자는 물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감염 예방 교육을 할 예정이다.

환자안전 문화정착을 위해선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 후 이화의료원 발전후원회와 의과대학 동문이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3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이를 1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저소득 신생아 치료 지원 등에 쓰기로 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올해 시설 강화를 위해 우선 50억원을 투자하고 이와 별도로 10년간 감염교육·연구센터에 10억원을 투입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며 “대책에 드는 예산에 대해서는 재단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에 대한 보상안은 현재 협의 중인 사항이어서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한뒤 “이번 사고를 환자안전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의 계기로 삼아 시설 개선은 물론 진료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환자가 가장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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