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 많이 먹으면 암 생길 위험 커진다

단 음식 많이 먹으면 암 생길 위험 커진다

입력 2018-01-05 22:32
수정 2018-01-06 00: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규명 “당뇨뿐 아닌 소화기암 가능성”

단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당뇨뿐 아니라 암까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대는 생화학과 백융기 특훈교수팀이 세브란스병원 김호근·강창무 교수팀과 공동으로 과도한 당 섭취에 따른 암 발생 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분을 자주 섭취할 경우 체내에 ‘오글루넥’이라는 당 분자가 만들어지는데, 오글루넥이 암 억제 단백질인 ‘폭소3’의 특정 위치에 붙으면서 오히려 암이 생길 수 있다.

폭소3에 오글루넥이 붙어 ‘엠디엠2’(MDM2)라는 발암인자 활성이 대폭 촉진되고, 또 다른 암 억제 단백질인 ‘p53’이 주도하는 암 억제 회로가 붕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멀쩡하던 췌장 세포가 악성 췌장암세포로 변화한다. 이런 이유로 단 음식을 많이 먹을 때 암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위암·간암 조직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암 조직에서는 과잉 당 대사를 촉매하는 효소 유전자들이 크게 활성화된 탓에 오글루넥이라는 당분이 많이 만들어지면 암이 억제되는 회로를 망가뜨리고 소화기암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지나친 당 섭취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중요한 암 억제조절자의 기능까지 파괴한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의 국제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 온라인 최신판에 발표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8-01-06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