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조짐에 비상대응체제 가동
올겨울 고창·영암 등 총 9건 발생전북 정읍과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성탄 연휴인 24일 김영록 장관 주재로 AI 방역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22일 H5N6형 AI 항원이 검출된 정읍 육용오리 농가(2만 9000마리 사육)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되고 천안 풍서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도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됨에 따라 열린 것이다.
이로써 올겨울 들어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전북 고창·정읍, 전남 영암 2건 등 4건이다. 모두 오리 사육농장이며 살처분 마릿수는 20만 1000마리로 늘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5건을 포함하면 고병원성 확진 사례는 총 9건이다.
정읍 농장은 앞서 고병원성으로 판정된 영암 농장과 마찬가지로 전국 최대 오리 계열화 사업자인 ‘다솔’의 계열농가다. 계열농가는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병아리와 사료 등 사육에 필요한 모든 품목을 지원받아 위탁 생산한 후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당국은 다솔이 운용하는 사료 차량 등에 의해 이른바 ‘수평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솔의 경우 전북, 전남 지역 내에서만 사료 차량이 움직이므로 전남 영암에서 전북 정읍으로 바이러스를 옮겨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계열화 사업자로서 방역 관리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는지 조사해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7-1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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