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생아학회 보고서…“의사 1명당 신생아 수 3천455명…일본의 4배”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국내 신생아중환자실(NICU) 인력 부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신생아중환자실 열악…전담의 1명이 10명 이상 진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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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한신생아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뢰로 국내 대학병원 혹은 3차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 61개의 적정성을 평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1인당 신생아 중환자 병상 수가 10병상 이하인 병원은 11개(18%)에 불과했다.
즉, 82%에 달하는 병원은 전담전문의 1인당 10명 이상의 신생아 중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뜻이다.
전담전문의 1인당 11~15병상인 병원은 15개(25%), 16~20병상인 병원이 10개(16%), 20병상을 초과하는 병원이 8개(13%)였다.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갖고 하루 8시간 이상 1주에 최소 5일 이상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며 신생아 중환자의 입·퇴원 및 전체 관리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칭한다. 대개 전담전문의가 있는 경우 진료 수준이 올라가고 환자 예후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는 “신생아 집중치료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할 뿐 아니라 노동집약적인 업무인데도 불구하고 병상 수만큼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인력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환자 치료의 안정성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생아 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숙련된 의사, 간호사의 이탈을 막고 신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생아중환자실의 전담전문의뿐 아니라 전체 신생아 대비 의사 수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집계 결과 지난해 기준 신생아 전문 의사 1명당 신생아 수는 3천455명으로 일본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일본의 경우 의사 1명당 신생아 수는 810.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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