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금연시 10년간 사망률 34% 낮아져”

“당뇨환자 금연시 10년간 사망률 34% 낮아져”

입력 2017-12-04 15:45
수정 2017-12-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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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서울대와 공동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형’ 설명회

당뇨 환자가 담배만 끊어도 10년간 사망률을 약 34% 낮출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홍석철 서울대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당뇨 환자의 당뇨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 예측 및 의료비 추정모형 개발’을 발표했다.

예측모형은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DB)에서 추출한 당뇨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당뇨합병증을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부전, 암 등 9개 질환으로, 사망원인을 당뇨 및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기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외인사 등 3가지로 각각 분류하고, 주요 위험요인 변수로 연령, 성별, 공복혈당, 흡연 기간 등을 설정했다.

예측모형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공복혈당이 130㎎/㎗이고 22년간 흡연한 58세 가상 환자가 당뇨 진단 첫해 금연을 하면 10년간 심근경색의 발병률이 2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소득 5분위에 체질량지수(BMI)가 24이고, 당뇨 가족력은 없고,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기도 하다.

10년간 사망률은 흡연을 유지할 경우 5.9%, 금연하면 3.9%로, 금연이 사망률을 약 34% 낮추는 것으로 예측됐다.

당뇨 합병증에 따른 건강보험공단의 급여 의료비도 절감된다. 흡연과 금연간 10년 동안 급여 의료비 차이는 약 450만원으로 추정됐다.

다른 조건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고 공복혈당이 150㎎/㎗, 120㎎/㎗인 두 가상 환자를 비교하기도 했다.

통상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 환자로 간주한다. 당뇨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로 공복혈당을 12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공복혈당을 30㎎/㎗ 개선하면 10년간 급성심근경색증의 발생률이 9%, 불안정 협심증은 25%, 뇌졸중 9%, 당뇨성 신장 질환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당뇨합병증 사망률은 약 31% 낮추는 것으로 예측됐다. 10년간 급여 의료비는 약 4% 감소했다.

홍석철 교수는 “이번 시뮬레이션 사례를 통해 당뇨 환자들이 건강관리를 통해 당뇨 합병증의 발병과 사망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비도 절감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향후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정책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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