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29% 급증…첫 음주 13.2세, 40대·50대 14.8%·7.1% 줄어
최근 5년간 병원을 방문한 10대 알코올중독 환자가 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30~50대 성인 환자는 줄어든 반면 10대 환자는 증가율이 25%에 이르러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10대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는 5년 동안 29.0%나 늘었다. 80세 이상 노인을 제외하면 증가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대 남성 환자도 증가율이 21.9%다. 반면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40대(-14.8%), 30대(-8.4%), 50대(-7.1%)는 모두 알코올중독 환자가 줄었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들의 첫 음주 시기는 중학생 시기인 만 13.2세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해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 음주 경험이 있는 10대 청소년의 49.2%는 ‘고위험 음주’ 경험이 있었다. 고위험 음주는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은 8.8잔 이상, 여성은 5.9잔 이상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여러 술을 섞어 먹는 ‘폭탄주’ 음주 경험률도 음주 경험이 있는 10대 청소년 3명 중 1명꼴인 37.5%로 집계됐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청소년 음주 예방 예산은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부서는 4개팀 29명이지만 음주 관련 부서는 1개팀 9명에 불과하다. 또 2014년부터 올해까지 금연 사업 예산은 232억원인 반면 음주 관련 사업 예산은 13억원에 그쳤다. 김 의원은 “청소년 음주 예방, 올바른 음주문화 교육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10-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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