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이벤트 마련한 학교들
일일 카페로 변신한 서울 원명초
교사들 “예상 못한 이벤트에 행복”
기증받은 꽃으로 꽃다발 만들고
교직원-학생 친선 축구 하기도
교육계 무력감 속 작은 감동 선사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전국 학교 곳곳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행사가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는 교사들을 위한 커피차가 들어섰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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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커피차 앞에서 교사들을 향해 “감사해요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며 머리 위로 ‘손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선생님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같이 손하트로 화답했다.
원명초의 ‘깜짝 이벤트’는 커피차를 마련한 학교와 자발적으로 한 시간 일찍 등교해 교사들을 맞이한 학생들의 합작품이다. 제43번째 스승의날을 하루 앞두고 53명의 학교 소속 교사와 교생 실습을 나온 교대생 25명, 교직원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성준 원명초 교감은 “스승의날은 큰 의미가 있는 날인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조용하게만 지나가려 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적지만 커피 한잔을 통해서라도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예비 교사들의 사기도 올려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하트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최근 몇 년간 스승의날에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해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하락 이슈와 함께 교직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교육 현장에는 무력감까지 퍼졌다.
실습 중인 김주성 서울교대 4학년생은 “서이초 사건을 보고 교사의 길을 포기한 교대생들이 많았다”면서도 “교생 기간 선생님이 오신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편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큰 힘이 됐다. 스승의날이 거창한 권리가 아니어도 교사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처음 부임한 1년차 김소백 교사는 “오늘처럼 학생들이 웃는 것만 봐도 예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전국 학교 곳곳에서 학생들이 마련한 행사가 이어졌다. 경기 수원 매향중학교에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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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내초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축구 친선경기를 가졌다. 성내초 제공
2024-05-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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