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키운 이력 30대 미국인 여성이 입양
화살맞은 개로 알려진 믹스견 ‘천지’의 건강한 모습. 연합뉴스
29일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에 따르면 몸통에 화살이 관통된 채 발견됐던 유기견 ‘천지’가 이날 오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1편을 타고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천지는 뉴욕에 살고 있는 30대 미국인 여성에 입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과거에도 유기견을 키웠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주 혼디도랑 대표는 “입양 희망자가 2명 있었는데, 한 달간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입양 보낼 곳을 결정했다”면서 “천지는 참 운이 좋다. 천지를 최초 발견한 주민은 모른 척 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대한 피의자를 붙잡았다. 또 동물보호센터와 천지 소식을 접한 제주지역 모 동물병원은 천지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줬다”고 말했다.
화살 관통 학대 받은 개.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을 저지른 40대 남성 A씨는 2021년 8월 주변 개들이 사육하던 닭 120여마리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개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돼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수컷 말라뮤트 믹스견인 화살맞은 개는 경기 화성에서 트라우마 치유를 받았으며 ‘천지’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1년 3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미국 뉴욕주에 사는 새로운 가족을 얻게 됐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