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출두…검찰, 판매 대작 30점 피해액 1억 추정

조영남 출두…검찰, 판매 대작 30점 피해액 1억 추정

조한종 기자
입력 2016-06-03 11:27
수정 2016-06-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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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

그림 대작과 판매로 사기 혐의를 받는 가수 조영남(71)씨가 3일 오전 8시 피의자 신분으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출두하며 심경을 밝혔다. 조씨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16일 대작 논란이 불거진 이후 19일 만에 처음이다.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검찰에 출두한 조씨는 수많은 취재진을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씨는 “(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지,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얘기하겠다”고 밝힌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조씨는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모(45)씨 등을 통해 대작 화가인 송모(61)씨 등에게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작 그림을 갤러리와 개인에게 고가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판매한 대작 그림이 30점가량이고 이를 모르고 산 구매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액도 1억원이 넘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대작 화가 송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점을 조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대작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 몇 점이나 판매됐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어느 작품이 대작인지와 대작 판매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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