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진압 이젠 가능해지나… ‘질식소화덮개’ 등 소방장비 규격 마무리

전기차 화재 진압 이젠 가능해지나… ‘질식소화덮개’ 등 소방장비 규격 마무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4-08-16 15:14
수정 2024-08-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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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장비 기본규격 개발사업’ 2차 공청회 개최

올해 첫 도입 질식소화덮개
방사장치·공기호흡기·방화헬멧
12개 소방장비 기본규격 의견 청취
다음달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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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진화 시연
전기차 화재 진화 시연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화 시연을 하고 있다. 이날 진화 시연은 질식소화덮개, 이동식자립방수총, 이동식소화수조 등 전기차 화재 진화 방법이 소개됐다. 2024.8.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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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 1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2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화재대응 민·관 합동 교육에서 소방관들이 질식소화포와 전기차 수조탱크를 이용한 전기차 화재 진압 모의 시연을 하고 있다. 2024.8.13 연합뉴스
잇단 전기차 화재에 따른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질식소화덮개, 방사장치 등 전기차 화재 대비 진압장비들에 대한 소방 장비 기본규격 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소방청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과 8~9일 ‘2024년 소방 장비 기본규격 개발사업’ 2차 공청회를 열어 12개 소방장비 품목 기본규격에 대한 소방대원 등 현장자문단과 장비 제조사 측 의견을 청취했다고 16일 밝혔다.

기본규격은 현장 대원의 안전 확보와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특수한 성능이 요구되는 소방 장비의 표준 기술기준이다. 소방청과 KFI는 지난해까지 70여개에 달하는 소방 장비의 기본규격을 정비했다.

올해부터는 신규 장비에 대한 규격을 도입하면서 기존 장비 품질 고도화도 추진한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질식소화덮개는 전기차 등의 차량 화재 시 주변으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덮개 형태의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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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합동 감식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합동 감식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2024.8.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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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버린 차량
불에 타버린 차량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 들이 전소돼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2024.8.2 연합뉴스
이번 공청회에서는 재질과 구조 및 성능 기준을 강화해 비상 상황에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권장 사항을 제시했다.

전기차 화재 시 차량 하부에 소화 용수를 공급해 화재 확산을 지연시키는 보조장치인 ‘방사 장치’는 장치 높이에 대한 기준을 신설하고 현장 대원의 안전을 위해 손잡이 부분을 절연 처리하는 등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 또 기존의 공기호흡기와 방화 신발, 방화 헬멧 등에 대한 시험 항목과 기준도 새롭게 마련했다.

김수환 소방청 장비총괄과장은 “현장 대원과 제조사 측이 제시한 의견들을 기본규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전국 시도 소방본부 장비 담당자 등 60여명의 소방공무원과 제조업체 관계자 70여명 등 총 140명가량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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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소화수조를 활용한 전기차 진화
이동식소화수조를 활용한 전기차 진화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화 시연을 하고 있다. 이날 진화 시연은 질식소화덮개, 이동식자립방수총, 이동식소화수조 등 전기차 화재 진화 방법이 소개됐다. 2024.8.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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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화재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광주 북구청 효죽 주차타워에서 구청 기후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 직원들이 전기차의 충전상태와 충전시설 이용시 안전수칙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2024.8.16  광주 북구 제공
전기자동차 화재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광주 북구청 효죽 주차타워에서 구청 기후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 직원들이 전기차의 충전상태와 충전시설 이용시 안전수칙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2024.8.16
광주 북구 제공
행안 “전기차 안전대책 꼼꼼히 마련”
“사고에 재난구호금·특교세 추가 검토”
앞서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는 주차돼 있던 벤츠 EQE 세단 전기차에서 갑자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93대가 그을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 “재난구호금과 재난안전특별교부세 등 금전 지원도 추가로 검토하겠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현재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벤츠사에 대한) 민사 소송 지원 등 추후 주민 요청이 있으면 법률지원단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6월 화성 배터리공장 화재 참사 이후 범정부 ‘대규모 재난 위험 요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해왔다. 전기차 지하충전소 안전개선반은 국무조정실이 총괄해 전기차 화재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협의체로 격상됐다. 이 장관은 “정부는 이번 전기차 화재로 국민 불안이 큰 만큼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를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TF는 다음달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시설 안전성 강화, 지하 주차시설 안전 강화, 화재 대비 및 대응 시스템 구축 등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한다. 환경부 주관으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전기충전소와 지하충전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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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현장 둘러보는 이상민 장관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현장 둘러보는 이상민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93대가 그을렸다. 2024.8.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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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지는 화재 발생 전기차
옮겨지는 화재 발생 전기차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2024.8.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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