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 만족도’ OECD 최하위 “늙고 돈 없으면 더 낮았다”

한국인 ‘삶 만족도’ OECD 최하위 “늙고 돈 없으면 더 낮았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4-02-22 15:49
수정 2024-02-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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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순위…OECD 38국 중 35위로 최하위권
한국 뒤에는 그리스·콜롬비아·튀르키예 3개국뿐
상대적 빈곤율 상승…고령층 빈곤율, OECD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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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이어진 1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3.11.13 홍윤기 기자
추운 날씨가 이어진 1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3.11.13 홍윤기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이 낮을수록 하락하는 경향이 짙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하락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발간했다. 삶의 만족도는 현재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뜻하며,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에 대한 0~10점 척도 응답의 평균값이다.

OECD 38개국 중 35위…뒤에는 그리스, 콜롬비아, 튀르키예뿐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최근 3년(2020~2022년 기준)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5점으로 OECD 평균(6.69점)보다 0.74점 낮았다. 38개 회원국 중 3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보다 점수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6점),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 등 3국에 불과했다.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7.8점)였으며 덴마크(7.6점)가 그 뒤를 이었다. 스웨덴(7.4점), 노르웨이(7.3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다수 차지했고 미국은 6.9점으로 15위, 일본은 6.13점으로 32위였다.

우리나라의 삶의 질 순위는 지난해(36위·2019~2021년 기준)보다 한 계단 오르기는 했다. 2013년 5.7점에서 소폭이지만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 낮을수록 나이 높을수록 만족도 하락삶의 만족도는 소득 수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구 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삶의 만족도는 6.0점으로 100만~200만원 미만 가구(6.4점)보다 0.4점 낮았다.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는 6.6점으로 이들 가구보다 더 높았다. 직업별로도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은 각각 6.7점과 6.6점인데 비해 기능노무직은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삶의 만족도가 하락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그룹별로 ▲내면적 삶(주관적 만족감) ▲삶의 역량(교육·건강·여가) ▲사회적 삶(대인관계·가족관계) ▲물질적 삶(소득·소비·근로여건) 등을 통계청 사회조사를 바탕으로 측정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노년(65세 이상), 중장년(35~64세), 청년(20~34세), 아동·청소년(13~19세) 순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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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2일 오후 더위를 피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노인들이 활주로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 8. 2 안주영 전문기자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2일 오후 더위를 피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노인들이 활주로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 8. 2 안주영 전문기자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 문제는 OECD 꼴지 수준이었다.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39.3%로 OECD 회원 37개국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상대적 빈곤율은 균등화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상대적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아홉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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