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강력 반발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이 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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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할머니는 광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정부 발표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본 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고 사죄할 사람도 따로 있는데 (제3자 변제안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노인들이라고 해서 너무 얕보지 말라. 반드시 사죄를 먼저 한 다음에 다른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양 할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본을 위해서 사는지 한국을 위해서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런 돈은 굶어 죽어도 안 받겠다. 여러분들도 다 같이 협력해서 (우리 뜻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했다. 정부가 변제안을 공식 발표한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선 시민단체 연합인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회원 30여명이 외교부를 향해 약 30초간 부부젤라를 불며 함성과 함께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매국협상’, ‘반인권·반헌법·반역사적 굴욕해법 철회하라’는 손팻말과 현수막을 든 참가자들은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 한일 합의는 무효다”라고 소리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대리인과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5명의 강제동원 피해자 중 생존한 고령 피해자 3명은 모두 정부안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라며 “정부안에 동의하는 피해자의 경우 정부와 재단이 협의해 채권 소멸 절차를 진행하겠지만, 동의하지 않는 피해자의 경우 기존의 법적 절차를 계속 진행해 일본 기업의 국내 추가 자산 집행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2023-03-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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