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살려내”…정은경 청장에 백신접종 유가족들 항의

“내 딸 살려내”…정은경 청장에 백신접종 유가족들 항의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1-11-19 15:25
수정 2021-11-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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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살려내”

19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타고 있는 차량이 나가려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가족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유가족들이 차를 가로막으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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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충북 청주 하나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나온 정은경 청장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숨진 한 유가족이 딸의 영정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충북 청주 하나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나온 정은경 청장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숨진 한 유가족이 딸의 영정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정 청장이 탄 차량 문을 두드리며 “사과하라” “내 딸 살려내”라고 소리를 치거나 길에 드러누워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한 유가족은 경찰이 말리자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 항의도 못하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소동은 10여분 동안 계속되다 정 청장이 차에서 내려 유족들과 대화를 나눈 뒤에야 종료됐다.

정 청장은 유가족에게 “가족을 잃은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질병청에서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정 청장은 이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정 청장이 백신을 접종할 당시 병원 앞 도로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정 청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백신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손피켓을 들고 항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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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피해자 가족협의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청주 하나병원 앞에서 추가접종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 정은경 청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차량을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피해자 가족협의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청주 하나병원 앞에서 추가접종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 정은경 청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차량을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정 청장은 이날 백신 접종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접종은 면역을 일시에 증강해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입원 및 입소자와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추가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접종 후 이상반응 우려를 제기하자 “신규 백신이어서 알려지지 않은 이상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해외 동향을 분석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접종 피해보상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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