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 분석해보니

코로나19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 분석해보니

박찬구 기자
입력 2021-08-07 07:00
수정 2021-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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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사망 인과성 373건 중 1건만 인정
질병관리청 이상반응조사팀 보고서
접종 후 사망사례는 모두 3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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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자료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료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 접종후 사망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 후 사망 사례 373건 가운데 1명에 대해서만 인과성이 인정됐다.

6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 373건에 대해 인과성을 평가한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으로 진단된 1명에 대해서만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나머지 사례에 대해서는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으며, 사망 사례의 가장 주요한 추정 사망원인은 허혈심장질환이었다.

인과성을 평가한 예방접종 후 사망사례는 남성 191명, 여성 182명이다. 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146명, 화이자-바이오텍 백신이 227명 이었다. 접종 6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가 165명이며, 이 가운데 99명에 대해서는 부검이 실시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355명이며, 고혈압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많았다.

조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으로 신고된 사례 현황 및 특성’ 보고서를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실었다. 이상반응 피해조사반의 인과성 평가 결과가 주된 내용이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과 시·도 신속 대응팀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22차례의 회의를 열어 사망 사례들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백신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령대별 접종 백신의 종류를 확인한 결과 40대 이하는 아스트라제네카만 접종했고, 50대는 18명, 60대는 43명이 같은 백신을 접종했다.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222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사례중 남성이 191명으로 51.2%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접종에서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24시간 이내가 30건(8.0%), 24~72시간 미만이 67건(18.0%), 72~144시간 미만 68건(18.2%) 이었으며 144시간 이상이 208건(55.8%)으로 절반을 넘었다.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접종 후 6일 이내 사망한 것이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저질환이 확인된 경우는 355명으로 95.2%를 차지했다. 기저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 기질성 정신장애, 뇌혈관 질환, 기타 형태의 심장병 순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 피해조사에서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단 1건으로, 나머지는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다만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사례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급성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필요한 사례로 분류됐다.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관련 근거가 축적된 뒤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오는 11월까지는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접종을 추진중이며, 접종 이후 발생하는 위험신호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감지하고 인과성 평가를 실시해 예방접종 이상반응이 건강에 미치는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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