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문단, 65세 이상도 접종 권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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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하면서도 접종 효과 논란이 불거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가 접종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유익성을 판단하라는 식약처 결정을 두고 의료계는 ‘책임 회피’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의료계 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에 대한 판단은 극명하게 갈린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청은 오는 16일 2∼3월 백신 접종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한다. 질병청은 전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들었으며 이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질병청은 이달 초 예방접종 사이트를 통해 1분기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명과 요양병원·요양시설 노인 및 종사자 78만명 등 총 83만명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료진은 화이자 백신,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활용 범위가 조정될 경우, 이러한 접종 목표와 접종 대상은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허가하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재하기로 했다. 고령층 임상시험 참가자가 부족해 예방효과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 자료가 확보될 때까지는 의사가 현장에서 접종 당사자의 상태를 직접 살펴 접종 여부를 판단하라는 취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 의약품청(EMA)과 영국 등 50개 국가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이지만, 독일·프랑스 등은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다. 벨기에는 55세 미만에만 권고했다. 스위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자체를 보류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용 가능한 증거의 총체성을 고려할 때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현재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1분기에 도입할 백신이 제한적인 데다 이상 반응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인 만큼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을 배제하기도 어렵다.
현재로선 1분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75만명분과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공급받을 화이자 백신 6만명분 정도여서 질병청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로 도입하는 첫 번째 백신으로,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계약한 1000만명분 가운데 75만명분이 오는 24일부터 닷새간 차례로 국내 물류센터에 입고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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