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불확실성 대비”(종합)

정은경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불확실성 대비”(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08 15:56
수정 2021-02-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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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예방접종추진단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서 밝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면역효과 91.6”
국제의학학술지 ‘랜싯’ 게재…이란서도 이용
“미 노바백스, SK바이오사이언스 계약시
질병청도 해당 백신 계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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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백신 준비 상황 설명하는 정은경 질병청장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백신 준비 상황 설명하는 정은경 질병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이 날 브리핑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고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됐다. 2021.2.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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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첫 도착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팔레스타인에 첫 도착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수도 격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4일(현지시간) 한 관계자가 트럭에 실려 보건부에 도착한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하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날 처음으로 1만회 분량의 스푸트니크Ⅴ 백신을 받았다. 이날 공급된 물량은 이스라엘로 운송된 뒤 라말라로 옮겨졌다. 라말라 AP 연합뉴스 2021-02-05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백신 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날 질병청 예방접종추진단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과 관련해서는 변이 바이러스라거나 공급의 이슈 이런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추가 백신 확보 필요성에 대해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3상) 결과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되면서 이 백신에 대한 평가도 바뀌고 있다. 러시아는 3월까지 이 백신의 유럽연합(EU) 승인을 기대한다고 지난 4일 밝혔었다.

랜싯은 앞서 2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르며,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게재했다.

러시아 두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도 3상 마무리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의 60세 이상 고연령대 대상 3단계 임상시험(3상)도 마무리됐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4일 밝힌 바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에피박코로바 백신을 개발한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의 국제협력 담당 부소장 대행 타티야나 니폼냐쉬흐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한 뒤 “며칠 전 60세 이상 자원자들에 대한 등록 후 임상시험(3상)을 완료했다”면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마찬가지로 2차례 접종을 원칙으로 하며, 접종 간격은 14~21일(스푸트니크 V는 21일)로 다소 유동적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전달체 바이러스(벡터)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인 데 비해,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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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정은경 “아스트라, 추가임상 결과 봐야”정 청장은 또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계약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계약이 체결되면 저희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고령층 임상시험 참가자가 불충분해 ‘접종 효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결과도 18세 이상에 대해서는 접종을 허가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허가 내용과 임상시험 결과를 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바백스 백신. REUTERS
노바백스 백신.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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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항에 첫 하역되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이란 공항에 첫 하역되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공급물량이 4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해온 이란은 이날 러시아산 백신을 처음으로 수입했다.
테헤란 로이터 연합뉴스 2021-02-05
이란 “9일부터 첫 백신으로
스푸트니크V 접종, 가장 안전”
이란, 미·영 백신 수입 금지령 이후
러시아·인도·한국서 생산 백신 수입키로

한편 이란은 9일부터 스푸트니크 V로 자국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장관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첫 백신으로 스푸트니크 V를 선택한 이유와 관련 “가장 믿을만한 백신에 대한 평가를 시행한 뒤 가장 안전한 백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수입했다”고 설명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달 말 스푸트니크 V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이란은 이달 4일 러시아에서 1차 공급분 50만 도스(1회 접종분)를 들여왔다. 2차, 3차 공급분도 각각 이달 18일과 28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란은 중동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나라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146만명 이상이 감염돼 이 가운데 5만 8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만큼 백신 접종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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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도착하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1차분
이란 도착하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1차분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공급물량이 4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해온 이란에 이날 러시아산 백신이 처음으로 공급됐다.2021-02-05 09:28:35
테헤란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미국과 영국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제조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금지했다.

애초 이란 정부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최고지도자의 미·영 생산 백신 수입 금지령 이후 미국산 백신 15만 도스 구매 계약을 철회했다.

영국과 스웨덴 합작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경우 러시아, 인도, 한국 등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 V 개발과 해외 공급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7일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말까지 25개국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19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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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다리는 아르헨티나 의료인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다리는 아르헨티나 의료인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리버 플라테 스타디움 주변에서 2일(현지시간) 의료인들이 러시아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 연합뉴스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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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맞는 아르헨티나인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맞는 아르헨티나인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농구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3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맞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파라과이가 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접종 중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2021-02-04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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