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함께 먹는 밥상을 꿈꾼다

남북이 함께 먹는 밥상을 꿈꾼다

김성호 기자
입력 2018-08-04 10:00
수정 2018-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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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열린 ‘밥 피스메이커’ 첫 행사. 올해는 ‘밥이 평화다. 밥부터 나누세’라는 슬로건 아래 뮤지컬과 ‘생명의 쌀 이어가기’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다일공동체 제공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열린 ‘밥 피스메이커’ 첫 행사. 올해는 ‘밥이 평화다. 밥부터 나누세’라는 슬로건 아래 뮤지컬과 ‘생명의 쌀 이어가기’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다일공동체 제공
“남과 북이 밥상 앞에서 마주하는 자리를 통해 평화통일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가자”

밥상 나눔 운동을 통해 남과 북의 화해를 촉구하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다일공동체(이사장 최일도 목사) 주최로 오는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있을 ‘제4회 밥 피스메이커’. ‘밥’을 통해 분단 극복의 의지를 담은 행사로 눈길을 모은다.

‘밥 피스메이커’는 지난 2015년 8월 시작된 남북평화운동. 7인의 공동대표와 70인의 실행위원이 모여 출범한 순수 민간운동으로 매년 8월 휴전선 인근에서 남북이 함께 밥상을 마주하자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화해와 일치를 위한 밥상을 나누고 의약품과 의료 지원으로 나아가 밥차와 진료차가 남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을 담은 실천운동이다. 특히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참여하는 개신교계의 흔치 않은 행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밥이 평화다. 밥부터 나누세’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통일 기원 뮤지컬 ‘밥이 평화다’와 ‘생명의 쌀 이어가기’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각계 인사를 비롯해 5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행사 말미에 남북한 화해와 일치를 위한 공동선언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일공동체를 이끄는 ‘밥퍼’ 최일도 목사는 “밥상 앞에선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며 “서해 바다에서 동쪽 비무장지대 철책까지 남북 군인들이 함께 밥상에 둘러앉는 꿈을 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관련 다일공동체는 “남북이 밥을 나눠 먹는 날을 위해선 상호 신뢰구축이 필수인 만큼 정부의 인도적 대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에도 민간단체와 개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02)2212-8004.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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