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성인 폐 이식받은 7살 소년 “퇴원 준비 중”

국내 최초 성인 폐 이식받은 7살 소년 “퇴원 준비 중”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8-05-18 14:32
수정 2018-05-18 14: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해 7월 ‘폐 크기 유사’ 우선순위 규정 폐지 덕분

임성균(7)군은 몇 년 전부터 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엔 병이 많이 진행돼 일차성 폐동맥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압력이 상승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국내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5000여 명으로 평균 생존 기간이 2~4년밖에 되질 않는다. 여러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던 성균 군은 폐이식에 희망을 걸었지만 적합한 폐를 기증받을만한 어린이 뇌사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
왼쪽부터 김영태 흉부외과 교수와 송미경 소아청소년과 교수, 임성균 군의 어머니, 임성균 군, 박샘이나 흉부외과 교수, 서동인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김영태 흉부외과 교수와 송미경 소아청소년과 교수, 임성균 군의 어머니, 임성균 군, 박샘이나 흉부외과 교수, 서동인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6개월을 기다리던 끝에 수술을 받게 된 성균 군은 뇌사자 어린이가 아니라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이식받게 됐다. 성인 폐의 우측하엽과 좌측하엽을 이식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폐를 이식해주는 공여자와 이식받은 환자의 키와 폐 크기가 비슷할수록 우선순위가 높아지는 장기 이식 관련 항목이 삭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흉부외과와 서동인 소아과 교수는 지난 3월 11일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소아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최초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술을 받은 성균 군은 현재 특별한 문제없이 고유량 산소장치를 떼고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교수팀은 지난해 6월 22개월 유아에게 최연소 폐 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국제심폐이식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등록된 전 세계 폐 이식 수혜자 4226명 가운데 5세 미만은 12명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이식 관련 법 개선으로 성인 폐를 일부 잘라 소아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해 소아 폐 이식 대기환자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소아 환자들도 폐 이식으로 새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부쩍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