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고 尹·SK 만난 빌 게이츠 “한국이 감염병 퇴치 선도적 역할”

국회 찾고 尹·SK 만난 빌 게이츠 “한국이 감염병 퇴치 선도적 역할”

안석 기자
입력 2022-08-16 20:50
수정 2022-08-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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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방한, 파트너십 강조

국회 9분 연설 한국 역할 당부
용산 대통령실서 尹대통령 접견
韓과 소형원전 협력 사례 소개

정부·게이츠 재단, 보건 MOU
최태원과 ‘넥스트 팬데믹’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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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9년 만에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을 만나 글로벌 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같은 주제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 또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이 백신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굉장히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이런 개발도상국에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공급에 진력을 다해 왔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게이츠 이사장의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시민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보건 정의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준 게이츠 이사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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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백신 및 필수의약품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기회를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높이고, 전 세계 모든 시민이 감염병과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인류 공영 가치를 높이는 일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이 이날 면담에서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기후변화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고, 게이츠 이사장은 자신이 설립한 소형모듈원자로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와 한국기업 간의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6월 24일 전화통화로 글로벌 보건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 앞서 외교부,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간 글로벌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앞서 이날 오전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국회 연설에서도 글로벌 전염병 대응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근본적으로 글로벌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보건 위기인 지금은 저희 재단과 한국이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적기”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펀드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고 한국은 선도적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9분간 연설했으며 여야 의원 8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상당수 여야 의원들은 게이츠 이사장이 연설을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게이츠 이사장은 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여야 원내대표 등과 40분간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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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중 보건 증진을 협의하고자 1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게이츠 이사장과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글로벌 공중 보건 증진을 협의하고자 1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게이츠 이사장과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게이츠 이사장은 이어 서울 여의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면담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도 동석했다. SK그룹 등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 재단은 2013년부터 이어져 온 협력 관계를 확장해 향후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함께 모색하고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새로운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을 이어 가기로 했다.

2022-08-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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