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6·25 미제 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근로자와 학생 등 10만여 명이 참석한 평양시 군중집회가 열렸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는 “우리나라 주재 외교단, 무관단 성원들과 조국에 체류하고 있는 해외동포들도 함께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주민들의 반미 군중집회에 평양 주재 외국 외교관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러시아 등이 참석했을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같은 날 전국 각 도·시·군에서도 군중집회가 열렸다.
신문은 “미제와 적대세력들에 대한 서리발치는 증오와 보복 의지로 만장약된 군중들이 집결했다”며 각지의 군중집회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북한은 매년 6·25전쟁 발발 당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하고 한미를 성토해왔다.
6·25는 ‘미제 반대투쟁의 날’로 기념하며 정례적으로 군중집회를 진행하지만 북미관계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했다.
북한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는 북미대화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군중집회를 열지 않았다. 반미 군중집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2년 ‘강 대 강’과 ‘정면승부’ 대외기조를 천명한 뒤 재개됐다.
올해는 북한이 대미·대남 적대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는 만큼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까지 관련된 행사 등을 활발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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