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北 단체관광 나선 러시아인들

[포토] 北 단체관광 나선 러시아인들

입력 2024-02-09 17:22
수정 2024-02-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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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러시아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북한 단체관광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국제선 수속장은 북한 평양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러시아 관광객들로 붐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으로 진행하는 이번 북한 관광에 참여한 러시아인은 모두 97명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다가 3년 7개월 만인 작년 8월 국경을 공식 개방한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 내 러시아 관광객 다수는 들뜬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 줄이 늘어선 수속 카운터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다만 북한 방문이 처음인 까닭에 일부는 다소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러시아 단체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북러가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첫 사례로, 현지 언론들도 공항에 직접 나와 취재하며 관심을 보였다.

공항에서는 인공기 배지를 단 북한 관료나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다수 목격됐다.

한쪽에 이들이 가져온 수화물들이 쌓여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 관료나 주민 일부도 러시아 단체관광객들과 함께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보였다.

이날 러시아 단체관광객 등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JS-272편은 오후 1시 39분 평양으로 출발했다.

관광객들은 평양에 도착해 하루 묵은 뒤 김일성 광장, 개선문, 주체사상탑 등을 둘러보고 원산 마식령스키장 리조트를 찾을 예정이다.

관광객 1명이 부담하는 비용은 750달러(약 100만원)다.

이번 러시아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작년 9월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연해주 대표단과 북한 당국 간에 체결된 협정에 따른 것이다.

양국 사이에 재개될 공식 관광에 대비한 시범적 성격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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