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명분 쌓는 北… ‘담대한 구상’ 비난 수위 높여

도발 명분 쌓는 北… ‘담대한 구상’ 비난 수위 높여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2-08-22 18:00
수정 2022-08-23 02: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UFS, 핵보유국 맞선 가련한 추태”
대통령·한일 관계·여당 비방 등장
7차 핵실험, 美 11월 선거 전후 꼽아

이미지 확대
4년 만의 실전 훈련… 한미 ‘을지프리덤’ 포문
4년 만의 실전 훈련… 한미 ‘을지프리덤’ 포문 한미 군 당국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실시한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K1 전차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이래 중단됐던 연대급 이상 연합 기동 훈련을 재개해 한미 방위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스1
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연일 비난하고 있어 핵실험 등 도발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9일 윤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담대한 구상을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 한미 군사연습까지 싸잡아 비난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제7차 핵실험 감행 시기와 관련해선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1일부터 북한 정권 수립일(9월 9일) 전후,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 전후 등이 꼽힌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괴뢰 정치권에선 비핵·개방 3000 답습이며 아류란 비판이 쏟아진다”며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펼치면서 경제 지원을 미끼로 손을 내미는 행위는 협박, 조롱에 가까운 화전양면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훼했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향해 “핵보유국에 맞서는 가련한 추태”라며 “가뜩이나 불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전쟁 접경에로 몰아넣음으로써 침략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기 위한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일 관계와 윤 대통령, 정부·여당에 대한 비방도 등장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을 겨냥해 “윤석열 역적 패당의 친일 망동은 반민족적 범죄 행위이자 비굴한 추태”라며 “기고만장해진 일본 반동들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날뛰는 데도 그 앞에 머릴 숙인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도발 시기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7차 핵실험은 대미용으로 미 중간선거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통상 북한이 한미훈련 종료 후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다음달 초·중반으로 전망했다.
2022-08-2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