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을 뜻깊게 기념한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에 경호원들이 김 위원장 근접 거리에서 밀착경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때 신변 경호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 때 경호원들의 밀착 경호를 받는 모습은 최근 몇 년 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5월 초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4·25)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을 당시 김정은은 도열한 청년들 앞을 혼자서 지나갔다.
그에 앞서 지난 4월 27일 열병식 참가자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당 간부들이 수행했을 뿐 경호원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정확히 1년 전인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 당시에도 근접 경호하는 경호원은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 수위가 강화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달 초 발생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근접 경호는 해외 방문을 제외하고 북한 내에서는 잘 보기 힘들었다”며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경호 조치를 강화하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미 내부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했다기보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경호 당국이 자체적으로 강화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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