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모습 처음으로 공개
코로나 회의 땐 홀로 노마스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이날 소집된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벗고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호언장담하던 ‘확진자 제로(0)’가 무너지면서 김 위원장도 결국 마스크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부하 간부들과 회의할 때만큼은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감염병을 겁내는 유약한 인상을 피하는 동시에 다른 간부들에 대한 우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는 전염병의 심각성을 설파하면서도 본인은 ‘탈(脫)마스크’를 고수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점에서 이런 행태를 언제까지 고수할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탈마스크는 위험할 수 있다. 비밀리에라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 국면에서 ‘노(No) 마스크’를 고집했던 일부 외국 정상들도 결국엔 마스크 착용 대열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감염자가 정점에 올랐던 2020년 7월 마스크를 쓰고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2022-05-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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