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리 인민, 가장 참다운 인권 향유 중”… 대북 인권결의 EU 채택 반발

북한 “우리 인민, 가장 참다운 인권 향유 중”… 대북 인권결의 EU 채택 반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19 20:35
수정 2022-04-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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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홈페이지서 유럽의회 맹비난

북한, 유럽의회에 “거짓 조작 사기집단”
“유럽의회, 주제 넘게…도적이 매 든 격”
유럽의회 “세계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유럽의회, 6년 만에 대북 결의 채택 
북 “미, 우크라에 무기 지원시 위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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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맞이해 지난 11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청년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맞이해 지난 11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청년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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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추대된 10돌’을 경축해 지난 11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여맹원들과 여맹원들의 무도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2022.4.12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추대된 10돌’을 경축해 지난 11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여맹원들과 여맹원들의 무도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2022.4.12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이 19일 대북 인권 결의를 채택한 유럽연합(EU)의 유럽의회를 거짓을 조작해내는 사기 집단이라고 맹비난한 뒤 “우리나라 인민은 가장 참다운 인권을 향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거짓을 조작해내는 사기 집단’이라는 글에서 유럽의회가 최근 채택한 ‘북한의 종교 소수자에 대한 박해를 포함한 인권 상황’ 결의를 트집 잡았다.

외무성은 “종교 차별, 민족 배타주의, 어린이 권리 침해, 경찰 폭력 등 제 땅의 인권유린 실태도 바로잡지 못하는 유럽의회가 주제넘게 남의 인권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허위 날조로 일관된 결의는 용납 못 할 도발·적대 행위”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인민의 요구에 부합되는 가장 참다운 인권이 향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 입법부인 유럽의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규정하며 2016년 핵실험 규탄 결의 이후 6년 만에 대북 결의를 채택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4.6 EPA 연합뉴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4.6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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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춘히 아나운서에게 새집 선물한 김정은
리춘히 아나운서에게 새집 선물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평양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에 있는 리춘히(분홍색 상의)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의 새집에서 리춘히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리춘히와 최성원 아나운서, 노동신문 동태관 논설위원 등 체제 선전에 앞장서는 이들에게 새집을 선물했다. 2022.4.14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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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맞이하여 각지에서 다채로운 경축공연이 진행되고 주민들이 뜻깊게 경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022.4.12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맞이하여 각지에서 다채로운 경축공연이 진행되고 주민들이 뜻깊게 경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022.4.12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평양 고급주택지 경루동 집들이
평양 고급주택지 경루동 집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110회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새로 조성한 평양 고급주택지인 경루동에 지난 14일부터 노력혁신자, 공로자,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들과 그 가족들의 입주가 시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전했다. 2022.4.18.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北 “미, 우크라에 무기 장사판 벌여놓고
막대한 돈벌이… 불에 기름치는 격”
또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유럽협회 리광혁 연구사 명의의 다른 글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에 극성이라며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무기 장사판을 크게 벌여놓고 막대한 돈벌이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리 연구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까지 제공하는 경우 붙는 불에 기름치는 격이 돼 위기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위기를 악화시키는 살인 무기 지원 놀음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우방국인 북한은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사회 제재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을 가했다며 책임을 미국 등 서방국가에 떠넘기고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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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의 한국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지난 9일(왼쪽)과 17일(오른쪽) 위성사진이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19일 공개된 모습. 9일까지 온전했던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가 17일 대부분 사라졌다.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북한 금강산의 한국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지난 9일(왼쪽)과 17일(오른쪽) 위성사진이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19일 공개된 모습. 9일까지 온전했던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가 17일 대부분 사라졌다.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금강산 일대 모습. 해금강 호텔(원 안)의 해체가 상당 부분 진전됐으며 남쪽으로 1.8km 떨어진 아난티 골프 리조트(사각형 안)도 해체가 끝난 듯 더 이상 건물의 형태가 남아 있지 않다.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재인용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금강산 일대 모습. 해금강 호텔(원 안)의 해체가 상당 부분 진전됐으며 남쪽으로 1.8km 떨어진 아난티 골프 리조트(사각형 안)도 해체가 끝난 듯 더 이상 건물의 형태가 남아 있지 않다.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재인용
북,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도 모두 철거
해금강호텔도 해체…모조리 없애는 北
한편 북한은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약 여드레 만에 모두 철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VOA는 이날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다.

9일과 10일, 11일자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면 북한은 10일쯤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 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낸 것이다.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VOA는 전했다.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으며,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이 포착됐다.

이런 철거 작업 속도라면 조만간 북한 금강산의 남측시설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현재 금강산 지구 내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철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의도가 무엇이든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달 들어 두 차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한의 설명과 관련 협의 재개를 요구했으나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맵스가 포착한 북한 금강산 해금강호텔 옥상. 며칠 전 없던 커다란 구멍 둘이 옥상에 뚫려 있고 육지 부분 바닥에 중장비 등이 모여 있다. 미국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맵스가 포착한 북한 금강산 해금강호텔 옥상. 며칠 전 없던 커다란 구멍 둘이 옥상에 뚫려 있고 육지 부분 바닥에 중장비 등이 모여 있다.
미국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너절한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너절한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너절한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 5000㎡(51만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며, 해금강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하던 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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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및 평양시 군중시위 참석
김정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및 평양시 군중시위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중앙보고대회 및 평양시 군중시위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동행했다. 2022.4.16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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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양절 경축’ 중앙보고대회?평양 군중시위
북한, ‘태양절 경축’ 중앙보고대회?평양 군중시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110주년인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중앙보고대회 및 평양시 군중시위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4.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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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110회 생일(4월 15일ㆍ태양절)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2022.4.14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110회 생일(4월 15일ㆍ태양절)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2022.4.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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