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다시 가동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흔적이 보인다. 지난달 18일 공터였던 곳에 이날은 건축용 목재와 톱밥 등이 쌓여 있다는 것이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018년 5월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의 복구로 추정되는 활동이 식별돼 한미 당국이 주시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다음 행동을 예단할 순 없다”면서도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에 빈틈없이 대비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번 발사와 같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협상의 길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난전을 강화한 데 대한 질문엔 “동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북한) 선전매체의 주장엔 일일이 논평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상호존중이 남북 간에 수차례 합의한 사항이자 남북관계 발전의 기본 토대란 점을 인식하고 거친 언사로 이뤄진 일방적 비난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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