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남한 대선, 역대급 비호감·최악의 선거” 간접 폄하

북한 선전매체 “남한 대선, 역대급 비호감·최악의 선거” 간접 폄하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12 13:49
수정 2022-03-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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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아들고 있다. 2022.3.10 정연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아들고 있다. 2022.3.10 정연호 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남한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가장 역겨운 대선’,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간접 비판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2일 “남조선 언론들이 이번 선거가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개탄했다”면서 남측 언론의 부정적 평가만을 모아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대선은 남한에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 ‘후보들의 비호감 지수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그에 반해 정책경쟁은 자취를 감췄다’라는 혹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신촌 유세 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극한으로 대립하는 정치상황 탓에 폭행과 협박 등이 형사사건으로까지 비화됐다”고 전했다.

또 남한 대선은 네거티브 공방이 심했고 사전부표 부실 관리로 부정선거 의심이 제기됐으며, 정치보복 가능성도 거론됐다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선 이틀 만인 지난 11일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짧게 보도했다. 북한이 남한 보수 정당 후보의 당선 소식을 이름까지 포함해 신문에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평’을 하지는 않고 있다.

이같은 보도는 남한 언론을 인용하는 형식이었으나, 대선에서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데 대한 북한의 불편한 속내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북한의 행태를 비난해 왔다. 지난 10일 당선 인사에서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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