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당 창건 76주년 맞아 첫 기념강연
“영도체계, 빛나는 10년 성과” 자화자찬국방력 강화 언급 없어… 내부 결속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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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 연설에서 “지난 10년간 당 건설에서 이룩한 빛나는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올 들어 수시로 강연 형식을 빌려 대중 연설에 나서고 있는데, 당 창건일에 강연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그는 연설에서 강력한 당 중심 집권 체제인 ‘영도체계’를 강조하며 “영도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체계와 기틀을 세워 놓은 것이 지난 10년간 당 건설에서 이룩한 빛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10년 성과’를 거론한 것은 내부적으로 김정은 집권 시기를 2011년 12월부터로 공식화하고 ‘집권 10년’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그해 12월 30일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됐고, 2012년 4월 당 제1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이 때문에 공식 출범은 2012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강연회 연설은 전반적으로 지난 1월 당 대회에서 제시한 사업 계획과 목표를 재확인하고 성과를 독려하는 데 집중됐다. 특히 고질적 식량난을 감안한 듯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가 설정한 5개년 계획 기간을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5년으로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남·대미 메시지나 당대회에서 강조했던 국방력 강화 언급은 없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북미 관계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인 만큼 대외 문제보다는 민심을 다독이고 내치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심야 열병식이 개최됐던 지난해와 달리 정주년(5·10년 단위의 해)이 아닌 올해는 열병식과 중앙보고대회 개최 소식도 없었다.
2021-10-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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