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1 운동 평양서 시작…일제 만고죄악, 철저히 계산할 것”

北 “3·1 운동 평양서 시작…일제 만고죄악, 철저히 계산할 것”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3-01 10:29
수정 2021-03-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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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신문, 학자 대담서 일제 비판

“일제, 야수적 탄압 극악한 범죄 만행”
국경일·공휴일 지정은 안 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간의 일정 끝에 지난 11일 종료됐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각이 설정한 올해 경제목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달 만에 교체했다. 연단에 선 김 총비서가 힘주어 이야기하듯이 몸을 편 채로 오른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2021.2.12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간의 일정 끝에 지난 11일 종료됐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각이 설정한 올해 경제목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달 만에 교체했다. 연단에 선 김 총비서가 힘주어 이야기하듯이 몸을 편 채로 오른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2021.2.12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한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3·1 운동 102주년을 맞은 1일 북한이 3·1 운동이 서울이 아닌 평양에서 시작된 독립 시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일제의 만고죄악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철저히 계산할 것”이라며 일제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광남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실장과의 대담 형식의 기사에서 “1919년 3월 1일 평양에서 시작된 대중적인 독립시위 투쟁을 첫 봉화로 하여 봉기는 전국적 판도로 급속히 번져졌다”며 3·1 운동이 서울의 탑골공원이 아니라 평양에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1919년 3월 1일 당시 각 종교지도자 33인의 대표자가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모두 체포된 뒤 학생 대표들이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다시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본격적인 3·1 운동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일제의 무력을 동원한 항일운동의 무자비한 탄압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3·1 인민봉기는 일제에 빼앗긴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애국 투쟁이었다”면서 “일제는 우리 인민의 정의로운 항쟁을 야수적으로 탄압하는 극악한 범죄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日, 피 비린 과거 죄악에 사죄·배상 대신
파렴치한 역사왜곡, 재침 책동 매달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3·1 운동과 그에 대한 일제의 만행을 서술하고 “영토팽창 야망과 인간증오 사상을 버리지 못한 일본 반동들은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피 비린 과거 죄악에 대해 반성하고 응당 사죄와 배상을 할 대신 파렴치한 역사 왜곡과 조선반도(한반도) 재침 책동에 의연히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3·1운동의 반(反)외세 성격을 부각하며 의미를 두지만, 이날을 국경일·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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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 자위대가 2018년 10월 도쿄 아사카 훈련장에서 사열행사를 갖고 있다. 일본은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앞세우며 군사대국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일본 해상 자위대가 2018년 10월 도쿄 아사카 훈련장에서 사열행사를 갖고 있다. 일본은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앞세우며 군사대국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EPA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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