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차 당대회… 내부 결속 강화 의도
대남·대미 유화 메시지 나올지 촉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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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김 위원장은 이같이 밝히며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열린 전원회의에서도 7차 당대회(2016년 개최) 이후 추진한 경제발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인정한 바 있지만, 이번 당대회에서 ‘엄청나게’ 등 강한 표현을 동원해 재차 이야기한 것은 주민들에게 심각성을 각인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실패의 원인을 자연재해나 국제 정세 등 외부 탓으로만 돌렸던 과거와 달리 그 원인이 내부에도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이 당과 체제를 흔들림 없이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사업총화보고가 시작됐음을 알리며 김 위원장이 “조국통일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유화적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7차 당대회 개회사에서는 광명성 4호와 첫 수소탄 실험을 성과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1-01-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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