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걸어잠근 北…중국 이어 러시아 무역액도 급감

빗장 걸어잠근 北…중국 이어 러시아 무역액도 급감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0-12-13 14:45
수정 2020-12-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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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방역을 가장 높은 수준인 ‘초특급’ 단계로 격상한 북한이 국경을 모두 봉쇄하면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물론 우방국인 러시아와의 무역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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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최대로 각성분발하여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나선 보통강식료공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계단을 소독하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최대로 각성분발하여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나선 보통강식료공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계단을 소독하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1일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북한의 대러시아 수입은 전월 대비 81%, 수출은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항목별로 보면 의약품이 24만 3500달러, 식량 5500달러로, 올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 7월 러시아에서 79만 9000달러어치의 의약품을 들여왔으며, 6월(40만 3000달러)과 5월(28만 8000달러)에도 상당량을 수입한 바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중국과의 무역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의 북중무역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월 북중무역 규모는 166만 달러로, 전년도 10월 대비 99.4%가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9월(2080만 달러)과 비교해도 약 92%가 감소했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1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5% 줄었고, 대중 수입은 99.9% 감소한 3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북한이 이웃 국가들과의 교역마저도 단절하다시피 하는 것은 코로나19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내년 1월 초 예정된 제8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연말까지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농업과 건설 등에 집중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전국민 캠페인 ‘80일 전투’를 진행중이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언제쯤 다시 빗장을 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1월 초 당대회를 치를 때까지는 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중 무역이 거의 ‘제로’(0)에 가까울 정도로 교역이 사실상 거의 없는 상태”라며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볼 때 북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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