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10-22 21:58
수정 2020-10-2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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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공군 참전 70주년 맞아
마오쩌둥 장남 묘 참배… 관계 회복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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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곳에는 6·25 전쟁 중 전사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곳에는 6·25 전쟁 중 전사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장남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해 ‘북중 혈맹’의 상징이 된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6·25 전쟁 중공군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어 열사능원에 안치된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귀한 청춘과 생명을 바쳐 영용하게 싸운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 있다”며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 보가위국(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와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의 기치 밑에 우리를 지지성원한 중국 인민군의 불멸 공적과 영웅적 위훈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했다.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6·25 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마오안잉은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11월 미군의 폭격에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참전을 기념해 10월에 중공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과 2018년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과 65주년에 맞춰 7월에 참배했다.

북한이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회창군 열사능엔 마오쩌둥 주석의 아들인 마오안잉의 묘가 있어 북중 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참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중관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소원하나 항미원조에 있어선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굳건한 연대가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10-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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